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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 몸과 소통하기

최종 수정일: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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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소통하기

     

                                                       한국심리협동조합 이사장 이명숙

     



우리는 몸 즉, 감각을 통해 세상의 자극을 받아들입니다. 받아들여진 자극은 다양한 신호를 통해 뇌로 올려보내지고 편도체라는 곳에서 우리의 감정을 관장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어느 순간 우린 경험하고 싶지 않은 감정과 행동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상담에 오신 분들이 많이 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그만 생각하고 싶은데 안돼요, 그냥 나도 모르게 우울해져요’라고 호소하는 것만으로도 참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구나를 알 수 있습니다.



외부자극은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선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즉, 환경과 상황, 타인은 내 마음대로 바꾸거나 멈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내면에서 외부를 탓하고 환경, 상황, 타인과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오직,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나의 내면입니다. 내면은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괴로움을 훈련을 통해서 줄일 수 있습니다. 내면의 상태를 그대로 나타내는 주는 곳이 바로 몸입니다. 몸은 생각과 달리, 자극에 즉각적이고 변형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반응합니다. 숲속에서 멧돼지를 만났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오감으로 멧돼지를 인지한 후 편도체가 활성화되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동공이 확대되고 손발이 떨리는 등의 반응이 일어나고 공포와 두려움을 경험한다는 것을 의식하게 됩니다. 내 몸의 감각신호만 잘 알아차리고 내가 무슨 감정을 지금 경험하고 있는지를 자각하게 되고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스트레스와 심리적 외상으로 인한 불안, 우울, 불면증 등의 감정과 증상은 내 몸에서 보내는 내부 감각 신호를 차단하거나 회피할 때 일어납니다. 호흡은 이런 차단의 상태와 감정 상태를 알아차리게 해 주고 조절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호흡명상을 할 때 잘 하려고 하는 의도, 제대로 하고 있나 등의 의심을 내려놓고 저절로 일어나고 있는 호흡을 느끼는 것입니다. 들숨, 날숨은 무언가 하지 않아도 저절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나의 호흡을 느껴보십시오. 내 몸과 소통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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