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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관계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절주!!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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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절주!!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조 성 해(한국심리협동조합 이사/톡톡심리상담센터장)

     

     

 이제 곧 달력도 한 장이 남게 됩니다. 벌써 거리의 상점과 술집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이며 연말의 분위기를 알리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각종 모임과 송년회 약속을 잡느라 분주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연말은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이자, 동시에 가장 많은 오해와 후회가 생기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모임이 잦아지고 술잔이 오가는 자리에서 사람들은 일상의 긴장을 풀고, 마음의 문을 조금 더 쉽게 엽니다. 그러나 과거 10여 년 알코올 상담 경험과 최근 안전한 대화 리더 과정을 수료한 심리학자 시선에서 보면, 이 시기야말로 관계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절주가 꼭 필요한 때입니다.

     

 술은 순간적으로 마음의 벽을 낮추고 친밀감을 빠르게 형성하게 하지만, 과음은 감정 조절력을 약화시켜 관계의 경계를 흐리게 만듭니다. 평소에는 하지 않을 말이나 행동이 불쑥 튀어나오고, 사소한 갈등이 과장되어 충돌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알코올은 뇌의 억제 기능을 떨어뜨리고 감정적 충동을 증폭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술김에 한 말”이라 변명해도, 그 말은 이미 관계 속에 상처로 남습니다.

     

 또한 술자리는 무의식적으로 ‘관계의 시험대’가 되기도 합니다. 술 권유를 거절하기 어려운 분위기나, 마시지 않으면 ‘소외될까!’ 하는 불안은 관계의 불균형을 드러냅니다. 진정한 친밀함은 술잔의 횟수가 아니라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자랍니다. “괜찮습니다, 오늘은 쉬어도 돼요.”라는 말 한마디가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절주는 단순히 건강을 위한 자제가 아니라,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지키는 심리적 책임입니다. 술을 덜 마신다는 것은 감정을 더 의식적으로 다루겠다는 뜻이며, 관계를 더 신중히 대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자기조절력과 공감 능력을 높이고, 결국 더 안정적이고 건강한 인간관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연말의 모임이 끝난 뒤, ‘기억나지 않는 말 한마디’보다 ‘기억에 남는 따뜻한 순간’이 더 많기를 바랍니다. 술잔을 비우기보다 마음을 채우는 만남, 그것이 진정한 관계의 시작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건배는 ‘술이 아닌 사람’을 위하여, ‘과음이 아닌 공감’을 위하여 들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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