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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My Space(관계에서의 경계설정)

최종 수정일: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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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pace(관계에서의 경계설정)

김남연 심리학 박사


인간관계에서 적절한 경계를 설정하여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잘 설정된 경계는 서로의 심리적/물리적 공간을 침범하지 않고 존중하는 관계가 되며 불편한 상황을 예방하고 오래도록 신뢰로운 관계를 지속하는 길이다.

  부모자녀관계와 친구관계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특히 부부관계에서의 경계를 설정한다는 것은 서로를 존중하고 갈등을 줄이면서 자율적인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한번씩 부모강의나 가족관계 강의를 할 때 가까운 사이끼리 핸드폰 서로 공유하기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신뢰하는 부부의 증거로, 혹은 신뢰하는 부모자녀관계의 의미로 서로 핸드폰을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게 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가까운 사이로서의 이상적인 형태라고도 볼수 있을 것 같다. 그것에 대하여 그러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 대부분은 의아해 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공유하면서 지내니까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 말의 뜻은 다른 뜻으로 보면 공유하지 않으면 믿고 의지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로도 보여진다. 그렇게 하면 부부가 서로 간에 감추는 것도 없고 일거수일투족을 잘 알게되어 관계가 가까운 느낌도 들고 배우자의 모든 생활이 내 한눈에 들어온다는 느낌으로 소유욕은 어느정도 해소 될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각각의 사생활을 존중하기가 어렵고 메시지나 SNS활동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조금 예민한 경우에는 일일이 그 행위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답변하면서 갈등을 일으키고 기분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나만의 공간을 소유하고 싶어하고 나만이 간직하고 싶은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욕구나 희망들이 채워지지 않거나 더더욱 깊은 곳에서 감추어지게 된다면 그것은 결코 건강한 관계라고는 볼수 없다고 보여진다. 그 대신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마련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스스로 나누면서 공유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라고 보여진다.

  경계를 설정한다는 것이 나만 아는 이기적인 행동이거나 미안하고 죄책감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부담을 덜며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생활을 유지하게 되는 건강한 삶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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